입력2006.04.03 13:15
수정2006.04.03 13:17
'티핑 포인트.'
그것은 어떤 유행, 범죄, 책들이 갑자기 '붕'하고 뜨는 현상을 일컫는데 사용된다.
상식적으로 불가능하게 보이는 일들이 한 순간에 폭발하는 지점, 그것이 바로 티핑 포인트다.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사람이라면 항상 그런 감격적인 순간을 기대한다.
행운을 무시할 수 없겠지만 인간이 노력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을까.
의도적으로 티핑 포인트 만들기를 다룬 책이 세스 고딘의 '아이디어 바이러스'(21세기북스)다.
그래서 유행을 창조하는 기술이란 소제목이 붙어 있다.
이 책은 마케팅을 아이디어 퍼뜨리기에 비유하며 미래의 마케터는 '아이디어 바이러스를 유포하는 사람들의 것'이라고 강조한다.
어떤 바이러스이건 처음에 그 아이디어를 퍼뜨리는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저자는 이들을 스니저(sneeze)라 부른다.
재채기 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이들은 바이러스를 유포하는 사람들이다.
재채기를 할 때 무언가가 퍼져 나가는 것처럼 새로운 소식이 생기면 친구에게 말하지 않고는 못견디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바이러스 퍼뜨리기의 교두보로 삼아야 한다.
이 책에는 바이러스 유포의 5가지 원칙이 소개되어 있다.
첫째 상인들은 아이디어 바이러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 자신의 사업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둘째 바이러스가 번식하는데 필요한 요소들, 즉 속도 방향 매끄러움 스니저의 지속성과 일체성을 조작함으로써 바이러스를 변화시킬 수 있다.
셋째 그들은 통신으로 이뤄지는 입소문을 중요하게 여긴다.
넷째 사용자 1명의 욕구 충족이 여러 명의 친구를 전염시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다섯째 아이디어 바이러스는 그 자체의 라이프 사이클을 갖고 있다.
이 책은 기존의 마케팅 방법들이 마케터와 소비자 사이의 관계를 중시하는데 반해 소비자와 다른 소비자의 관계를 통해서 아이디어가 퍼져 나간다는 점에 주목한다.
마케팅에 대한 기존의 사고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점이 이 책의 힘이다.
< 공병호경영연구소장 gong@go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