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 초기국면 진입 ..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2주째 고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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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시장보다 한발 앞서가는 선물시장이 2주째 고평가(콘탱고)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세장을 예고하는 신호라고 지적한다.
콘탱고란 선물가격이 현물가격(KOSPI200지수)을 웃도는 것을 말하며 그 반대가 백워데이션(저평가)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18일 "장중에 간헐적으로 선물시세가 콘탱고를 보인 적은 있지만 최근처럼 장기간 유지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라며 "과거 경험으로 볼 때 강세장을 예고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선물의 콘탱고 전환과 현물지수의 20일 이동평균선이 상승반전하면서 6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하는 '중기 골든크로스'가 동시에 나타난 최근 시장흐름은 강세장의 초기국면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선물과 연계한 매수차익거래(현물매수, 선물매도)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선물의 콘탱고 전환 때문이다.
이달 들어 5천억원의 매수차익거래가 발생, 18일 현재 잔고는 9천4백억원으로 늘어났다.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강세장에선 선물과 연계된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늘어나게 마련이며 이는 늘 물량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실제로 큰 부담을 준 적은 별로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세장에선 통상 1조원 규모의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큰 부담 없이 그대로 유지돼 왔다"고 설명했다.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선물이 백워데이션으로 돌아설 경우 현물주식을 팔고 선물을 매수하는 매도차익거래로 전환돼 주가를 떨어뜨린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시장 베이시스(현물과 선물의 가격차이)가 상승추세에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선물이 백워데이션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570∼580선까지 급락하지 않는 한 선물 콘탱고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균 연구원은 "현재 매수차익잔고 청산에 대한 부담이 높지만 개인의 현금비중 확대, 주식형펀드 및 혼합형펀드로의 자금유입, 외국인 순매수 등 대기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실제 물량압박은 미미하다"면서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1조4천억원까지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