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의 별장으로 사용된 충북 청원군 문의면 소재 54만평 규모의 청남대가 민간에 개방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18일 현지에서 청남대 소유권을 청와대에서 충북도로 넘기는 기념행사를 가졌다. 지역 주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념행사에서 노 대통령은 "청남대는 너무 아름다워 누구라도 독점하고 싶은 마음을 가질 만한 곳이지만 주민들의 원성 속에 조성됐기 때문에 인정받는 시설이 아니라 원성의 표적이 돼버렸다"며 "돌려드리는게 도리에 맞다고 생각했다"고 반환 배경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청남대 반환은) 민권 회복의 상징으로도 의미가 크지만 충북 살림에도 보탬이 되기를 기대하며, 이를 위한 좋은 살림살이 방법을 찾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로써 1983년 전두환 전 대통령 때 조성된 청남대는 꼭 20년 만에 충북도로 소유와 관리권이 넘어갔고 오는 22일부터 민간에 본격 개방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이원종 충북지사의 건의에 따라 앞으로 여름 휴가나 여야 정치인과의 회동 등을 위해 이곳을 가끔 이용할 방침이다. 지역 주민들은 전체 주민 숫자를 나타내는 5천8백개의 돌로 탑을 쌓아 감사를 표시하고 '청원 생명쌀'을 선물로 증정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