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지분법 평가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자회사인 SK글로벌의 완전 자본잠식과 SK해운의 부분자본잠식에 이어 SK글로벌 해외법인에 투자한 지분도 전액 손실처리가 불가피해져 상반기 중에만 4천억원대의 지분법 평가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다. SK㈜ 관계자는 18일 "외부감사인이 SK해운 주식의 지분법 평가 손실액을 계상 중"이라며 "상반기 결산에서 이를 반영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SK㈜는 SK해운 주식 47.81%(3천1백41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전액 반영할 경우 액면가 기준 1천5백12억원의 손실 발생이 불가피하다. SK해운은 자본금 3천2백85억원중 2천4백19억원이 잠식된 것으로 밝혀져 현재 자본총계는 8백66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SK㈜는 지난해 말 결산에서 보유 중인 SK글로벌 지분 38.68%(6천5백40억원 상당) 가운데 75%인 4천7백55억원을 평가손실로 처리하고 나머지 1천7백85억원은 여전히 자산으로 남겨둔 상태다. 그러나 SK글로벌이 완전자본잠식에 빠짐에 따라 나머지 잔액도 전부 손실로 처리해야 할 처지다. 이밖에 SK㈜가 미국 영국 일본 벨기에 홍콩 싱가포르 등 SK글로벌의 6개 현지법인에 출자한 규모도 전체(3억4천만달러)의 22%인 7천5백만달러(약 9백억원)에 달해 이 부분도 상반기 결산에서 반영해야 한다. SK㈜는 지난해 SK글로벌 주식에 대해 손실처리하면서 해외법인에 투자한 지분은 전혀 반영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SK㈜가 상반기중 털어내야 할 자회사 부실규모는 최대 4천1백97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