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의 이복동생으로 후세인 정권의 고위보좌관을 지낸 바르잔 이브라힘 알 티크리티(52·사진)가 17일 바그다드 시내에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미 중부사령부가 이날 발표했다. 알 티크리티는 미군이 작성한 후세인 지도부 55명 수배명단에 포함돼 있는 인물로,이라크인의 제보로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생포됐다. 그는 지난 80년대 비밀경찰 조직인 '무카바라트'의 책임자를 지낸 데 이어 88년에는 유엔주재 대사로 활약했다. 또 잔혹한 고문기술자로 악명이 높으며,특히 지난 83년에는 쿠르드족 3천5백명을 집단학살했다는 혐의를 받고있다. 그는 또 불리한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언론인들을 감금,처형했으며 지난 90년에는 이란 출신의 영국 옵서버지 기자를 간첩이라는 혐의를 씌워 교수형에 처하기도 했다. 그는 후세인의 차남 쿠사이와 후계권을 다투다가 지난 3월초부터 가택연금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최근 미군 폭격으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로써 후세인의 이복형제 3명 가운데 2명이 체포됐으며,사바위 이브라힘 하산 알 티크리티만이 시리아의 다마스쿠스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