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반기부터 본격 회복세 예상 .. 전략사업 공격투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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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4분기중 세계적인 IT경기 침체와 국내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을 받아 당초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의 순이익 1조1천3백억원은 지난 2001년 4.4분기에 4천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5분기 연속 1조원이상을 벌어들이면서 세계 IT업계 3위에 해당하는 이익을 경쟁력은 여전히 안정돼 있음을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1.4분기를 바닥으로 실적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수익증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하반기 이후 실적호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가 4%(1만3천원)이나 오른 31만5천원을 기록한 것도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 공격적 투자전략 유지
삼성전자는 부진한 실적에도 흔들리지 않고 전략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초 계획했던 6조원의 설비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하는 것은 물론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5세대 설비투자에 7천8백억원을 추가키로 했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은 "반도체의 12인치 웨이퍼라인과 5세대 LCD라인 등은 차세대 기술에 대한 투자이므로 차질 없이 계획대로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독자개발한 CDMA 휴대폰용 칩을 사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팀장은 그러나 "퀄컴과의 '윈-윈관계'를 감안해 대량으로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대폰에 들어가는 노어플래시메모리도 본격 생산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또 자사주 추가 매입과 소각을 경영계획에 반영해 놓았다고 공개했다.
설비투자 이후 여력이 생기고 주가가 불안해지면 자사주를 추가로 살 것이라는 설명이다.
◆ 1분기 실적 예상보다 악화
1.4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당초 증시 전문가들이 추정했던 1.4분기 매출액은 10조5천억원, 영업이익은 1조5천억원 수준이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는 매출 1조7천9백억원으로 지난해 4.4분기(2조3천7백억원)는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1조8천7백85억원)에도 크게 못미쳤다.
정보통신 디지털미디어 생활가전 등 4대 사업부문에서 실적이 전분기에 비해 모두 감소했다.
주우식 팀장은 "메모리사업에선 D램 가격의 지속적 하락과 플래시메모리의 재고 증가, 영업마진 축소가 두드러졌으며 정보통신은 국내 네트워크 시장 축소와 판매가 하락이 매출 및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가전 부문에선 올해 들어 계속된 소비 위축과 할인점과의 마찰 등의 여파로 내수판매가 크게 줄어든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전체 영업이익률은 14%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 3분기부터 본격 상승
주 팀장은 "1.4분기 실적이 바닥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2.4분기부터는 대내외 여건이 호전되고 PC교체 수요도 살아나 1.4분기보다는 나을 것"이라며 "다만 달러 약세에 따라 환율이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LCD 부문의 경우 5세대 라인 가동으로 대형 패널 비중이 확대되고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다.
시스템LSI 역시 드라이브 IC 매출의 지속적인 증가로 안정적인 매출이 예상되면서 D램과 휴대폰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미디어 및 가전부문의 경우 유통채널과의 분쟁이 종결된데다 내수가 조금씩 살아날 조짐이어서 2.4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삼성전자는 내다봤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라크전 조기 종전으로 세계 IT경기 회복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최근 소비자 기대지수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본격적으로 상승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택.강동균 기자 idnt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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