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이 미.영 연합군의 승리로 끝난 후 약탈과 방화가 난무했던 바그다드에서 미군이 치안 유지활동을 강화하고 전기와 물 공급 재개노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군은 이라크 전쟁명분으로 내세웠던 대량살상무기(WMD)및 관련 증거 추적작업을 강화했으며 이라크 북부에서는 최소한 2천기의 무덤이 발견되면서 사담 후세인 정권의 탄압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약탈된 이라크 문화재의 회수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도 빨라지고 있다. ▲대량살상무기 추적 강화 미연방수사국(FBI)의 로버트 뮬러 국장은 18일 FBI 요원 20명을 이라크에 파견, 이라크의 WMD 단서및 증거추적작전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이라크인들에 대해 관련 정보들을 제공해줄 것을 촉구했다. 미국의 정보요원들은 이라크의 WMD프로그램에 대해 알고 있을 후세인 정권의 고위 관리들이 시리아로 잠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리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으며 익명을 요구한 한 미 국부부 관리는 시리아가 비호하고 있는 일부 이라크 관리들의 신병을 인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에 위치한 미군 중부사령부 장교들은 후세인 정권이 은닉한 생물.화학무기를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히고 이를 찾아낼때까지 미군의 임무를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스 블릭스 유엔 이라크 무기사찰단장도 유엔 사찰단이 연합군의 WMD 수색에 중요한 도움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인터폴, `약탈 문화재' 특별수사팀 파견 국제경찰 인터폴은 이라크 국립박물관 등에서 문화재 17만여점이 약탈당한 사건과 관련, 특별 수사팀을 현지에 파견해 약탈당한 문화재 회수 노력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리옹에 본부를 둔 인터폴은 성명을 통해 "고위 수사관들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이 이달 말 쿠웨이트와 중동국가들을 방문해 현지 정부와 경찰로부터 도난 유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것"이라면서 "수사팀은 군 관계자들과 조정이 이루어지는 대로 가능한 한 빨리 이라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은 또 다음달 5~6일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와 국제박물관협회, 세계관세기구(WCO)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라크 유물 회수 방안을 논의하는 특별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폴은 고대 유물 유통 및 보존 관계자들에게 이라크 문화재에 대한 어떤 제의도 단호히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인터폴은 약탈당한 문화재 회수를 위해 FBI요원들과 공조할 할 방침이다. 앞서 미 백악관 문화재 자문위원 3명은 이라크 문화재 약탈사태는 미국의 책임이라고 비난하며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라크 북부서 대규모 묘지 발견 이라크 북부 유전도시 키르쿠크 인근에서 최소한 2천 기의 무덤이 아무런 표지도 없이 방치된 채 발견됐다. BBC방송은 현지 쿠르드족 주민들의 말을 인용, 이들 무덤이 1980년대 후세인 정권에 의해 자행된 인종청소에 희생당한 쿠르드족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라크인들은 이란-이라크전에서 숨진 이라크 군인들의 공동묘지라고 반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런던의 이라크 전문가들은 후세인이 1988년 쿠르드족의 마을들에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등 1980년대에 10만명에서 18만명의 쿠르드족 양민을 학살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전범재판소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라크의 반체제 인사인 모하메드 모센 주베이디는 미군의 도움으로 바그다드 교외의 한 지하감옥에서 이라크 정치범 25명을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미군, 바그다드 치안 확보 나서 이런 가운데 미군들은 바그다드의 혼란을 막기 위해 치안활동을 강화하는 한편이라크인 기술자들을 도와 전기와 물 공급을 재개하려 애쓰고 있다. 이라크인들은 바그다드의 최대 발전소가 주말쯤 재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그다드 주민들은 지난 3일 연합군의 공습으로 전기공급이 중단돼 병원및 학교등 기본적인 시설이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군에 대한 반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바그다드 동부의 알 라사드 정신과 병원이 지난 9일부터 11일 사이에 약탈자들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으면서 환자 일부가 성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에 제기돼 국제적십자사(ICRC)가 환자 일부를 다른 곳으로 이송했다고 병원장이 밝혔다. 이와 함께 바그다드의 동물원도 약탈로 황폐화되면서 동물원내 동물들이 굶어죽는 것을 막기 위해 7t 분량의 육류와 야채등을 실은 구호트럭이 쿠웨이트를 떠나 바그다드로 향했다. (바드다드 AP.AF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