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프리미엄 가전제품 판매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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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이마트 김포공항점 가전매장.
6백여평으로 할인점 가전매장 가운데서는 가장 넓은 이 곳에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제품 '하우젠'이 잔뜩 진열돼 있다.
쇼핑을 나온 고객들이 "백화점 상품인데 할인점에도 있네"라며 신기한 듯 살펴본다.
프리미엄 가전제품 판매경쟁이 할인점에서 불붙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하우젠(드럼세탁기 김치냉장고 에어컨),인테리어 지펠,파브 PDP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이마트 홈플러스 등 할인점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5월 초에는 롯데마트에도 납품한다.
이에 따라 할인점 프리미엄 가전시장을 독차지해온 LG전자에 비상이 걸렸다.
◆어떤 제품 얼마나 나왔나
할인점에 깔리기 시작한 삼성의 프리미엄 제품에는 최고급 품목이 대부분 포함됐다.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된다는 이유로 그 동안 할인점에 공급하지 않았던 제품들이다.
삼성이 최근 할인점 업체들과 체결한 계약에 따르면 대형 할인점에 새로 공급하는 제품은 하우젠이 주력이다.
드럼세탁기(4개 모델),김치냉장고(6개 모델),에어컨(스탠드형 5개 모델,벽걸이형 3개 모델) 등이 바로 그것.
취향에 따라 색상을 교체할 수 있는 인테리어 지펠 냉장고(2개 모델)와 PDP TV(8개 모델)도 속속 들어오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주부터 점포별로 삼성의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진열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이면 23개 전 점포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살 수 있게 된다.
◆달아오른 판촉 경쟁
삼성이 입장을 바꿔 할인점 시장을 파고들면서 삼성-LG간 판촉전이 치열해졌다.
지난 17일부터 '최저 가격전'에 들어간 이마트 51개 점포 중 삼성 프리미엄급 가전이 새로 진열된 34개 매장에서는 이미 양사간 판촉전에 불이 붙었다.
경쟁자를 맞은 LG는 사은행사로 맞서고 있다.
오는 27일까지 34개 이마트 점포에서 LG 제품을 구입하면 상품권,소형 가전 등을 준다.
스페이스 디오스(냉장고)를 사면 도어컬러 교환권을,트롬세탁기를 사면 5만원짜리 상품권을 증정한다.
혼수품 고객을 끌기 위해 3백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테팔 세트,코렐 세트 등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삼성도 인테리어 지펠,하우젠 김치냉장고,파브 PDP TV 구입 고객에게 각각 고급 파카글라스,주스믹서기,DVD 등을 사은품으로 주고 있다.
삼성은 이번 행사를 위해 주요 점포에 여성 도우미를 투입하기도 했다.
◆할인점 이미지 업그레이드
할인점들은 삼성이 프리미엄 제품을 납품하자 "이제야 위상에 걸맞은 대우를 받게 됐다"며 좋아하고 있다.
A할인점 관계자는 "매출도 늘겠지만 그 동안 할인점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보고 싶어했던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일부 메이커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할인점 가전매장은 인테리어나 상품 구색에서 백화점에 뒤질 게 없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과 관련,B할인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삼성과 LG가 판매가격을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려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