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회장 신동혁)가 매달 20일 전후로 발표하던 개인 신용불량자 숫자를 이달엔 오는 28일 이후에나 발표키로 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에선 지난달말 신용불량자수가 3백만명을 넘어서 대응대책을 마련하느라 발표를 일부러 미루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20일 "지난 3월말 현재 신용불량자 통계는 오는 28일 이후에나 발표할 계획"이라며 "발표가 늦어지는 건 실무부서의 업무가 바빠 통계작업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 관계자는 "신용불량자 통계는 매일 금융회사들로부터 통보돼 전산 관리되는데 전달의 신용불량자 합산 통계가 한달이나 걸리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지난달 신용불량자수가 예상외로 크게 늘어 3백만명을 돌파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2월말 현재 신용불량자수는 2백83만8천명으로 올들어 1월(10만6천명) 2월(9만7천명)중 각각 10만명 정도씩 불어났다. 이 추세라면 4월말 기준으로 신용불량자가 3백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카드사들이 올들어 현금서비스 한도 등을 크게 줄였기 때문에 지난달 신용불량자가 급격히 늘어 3백만명을 초과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