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열린 사막 마라톤 대회에 시각장애인과 함께 참가,완주한 보험 설계사가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윤충준 재무설계사(47)가 그 주인공. 6박7일 동안 매일 20∼80㎞씩 총 2백50㎞를 뛰는 이 대회에 윤 설계사는 안마사인 시각장애인 이용술씨와 손목을 끈으로 잇고 동반 달리기를 했다. "2001년 봄 우연히 한 단축마라톤대회에서 이씨를 만나게 됐습니다.체력관리,마라톤 관련 강의 수강 서적 탐독 등 성실한 모습을 보면서 제가 많이 배웠습니다." 사막마라톤은 정말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경험이었다. '할라스 윈드'라는 모래 폭풍 때문에 텐트가 날아가 쫓아 달리던 일들,터번으로 얼굴을 친친 감고 눈을 감은 채 발걸음을 옮기던 일들…. 그렇게 힘들어 한 걸음도 떼지 못할 것 같을 때,동반자 이용술씨는 여지없이 손목에 이은 끈을 잡아당겼다. '아,혼자가 아니구나.' 그렇게 다시 일어선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시야를 가리는 모래 폭풍으로 인해 새삼 시각 장애인의 어려움을 실감한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동반마라톤 후에 '장애는 작은 차이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확고하게 갖게 됐습니다.사막에선 멀쩡한 사람도 환경에 의해 장애인이 되더군요.작은 차이를 차별로 만드는 사람들의 시각들은 반드시 교정돼야 합니다." ROTC 18기로 고려대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MBA(경영학 석사)까지 마친 윤 설계사는 10년여의 식품 유통회사 경영을 접고 지난 2002년 3월 메트라이프생명에 입사했다. 그는 보험경력 1년여만에 MDRT(백만달러원탁회의)자격 달성과 회사내 설계사 톱10에 드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이번 마라톤을 통해 배운 나눔의 가치를 고객들에게 알려주겠습니다.결코 작은 일에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을 자신도 생겼어요." 이성태 기자 steel@hank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