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는 22일 청와대에서 만찬 회동을 갖는다. 이번 회동은 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만남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0일 "원래 노 대통령이 병원 문병을 가려 했었는데 김 전 대통령이 '내가 (청와대로) 가겠다'고 해서 회동이 성사됐다"며 "건강얘기 등을 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북송금 특검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데다,북핵 해결을 위한 한반도 주변 정세가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국내외 현안문제가 다양하게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 대통령은 '호남소외론',경기침체,한미정상회담 등과 같은 국정현안에 대한 직전 대통령의 의견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특검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 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해 식사를 하고 조언을 듣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정치적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호남민심 달래기 성격도 띠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노 대통령이 당선자때였던 지난해 12월23일과 1월3일 두 번 회동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두 사람의 회동은 4.24 재보선 직전에 호남표를 결집시키려는 의도"라며 "회동을 선거이후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