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선 막판 혼전.. 양천을ㆍ덕양갑 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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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재·보선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선거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각 당의 자체 판세 분석 결과 당초 민주당(개혁국민정당 포함) 우세로 분류됐던 서울 양천을과 경기도 고양·덕양갑이 오차범위의 백중 또는 백중열세로 바뀌는 등 치열한 접전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재·보선 결과에 따라선 민주당의 신·구주류간 갈등이 한층 첨예화되고 신주류 중심의 신당창당 움직임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판세=민주당은 서울 양천을은 백중우세,경기 고양 덕양갑과 의정부는 백중열세로 분류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의정부 우세,양천과 고양덕양 백중우세로 보고 있다.
민주당이 3승까지 바라봤던 초반 판세와는 크게 달라졌다.
민주당은 휴일인 20일 3개지역 선대위원장과 최고위원이 참석한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서울 양천을의 경우 선거초반 민주당 양재호 후보가 한나라당 오경훈 후보에 우위를 점했으나 종반에 접어들면서 치열한 접전구도로 바뀌는 양상이다.
고양·덕양갑은 선거초반 개혁정당 유시민 후보가 한나라당 이국헌 후보에 앞서 나갔으나 막판에 예측불허의 백중세로 바뀌었다는 게 각당 분석이다.
민주당의 공천갈등 후유증으로 연합공천의 시너지효과가 반감된데다 최근 불거진 '호남소외론'이 유 후보에 악재로 작용한 때문이다.
의정부는 한나라당 홍문종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가는 가운데 민주당 강성종 후보가 맹추격하는 초반구도가 계속되고 있다.
양측은 각기 '안보정당'(홍 후보)과 '개혁후보'(강 후보)를 기치로 조직선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정국=이번 선거결과는 정치권 판도변화에 '태풍'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선거에서 2승 이상을 올리는 당이 향후 정국주도권을 잡게 되고 패한 당은 심각한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국민개혁정당의 유시민 후보의 당락이 최대 관심사다.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유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민주당 신주류의 입지는 강화되고 신주류 주도의 정계개편 구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이 흔들리면서 일부 개혁파의 이탈 가능성도 점쳐진다.
반대로 유 후보가 패할 경우에는 민주당 내 구주류측이 신주류를 겨냥한 '공천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일대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여 한차례 당내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주류측이 "이대로는 안된다"며 신당창당 추진으로 역공에 나설 경우 분당 등 극단적인 사태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일부에선 "이번 재보선 결과가 어떻게 나와도 원내 의석수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며 따라서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재창·홍영식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