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20일 산업은행이 2000년 5∼6월 현대상선에 거액을 대출해 주는 과정에 개입한 박상배 전 산은 부총재 및 현대 주요 임원들을 이번주 중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 소환 대상에는 박씨를 비롯 산은 대출 라인 간부들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김윤규 사장,현대상선 및 현대건설의 주요 임원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산은과 외환은행,현대상선·건설·증권·전자(현 하이닉스) 등 현대 관계사의 사무실 및 주요 임원들의 자택 가운데 압수수색 대상을 조만간 확정,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을 계획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감사원과 현대상선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압수수색과 우선 소환 대상을 선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2000년 5∼6월 현대상선이 유동성 위기를 명분으로 산업은행 등에서 대출받은 돈을 북한에 송금하게 된 정확한 경위와 내역을 집중 추적중이다. 특히 5천억원 규모의 산은 대출금이 입금된 현대상선 10개 계좌와 현대건설 1개 계좌 등 총 11개 계좌에 대한 자금 입·출금 내역을 캐고 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