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받아주는 회사가 없다면 내가 회사를 만들겠다.' 이런 생각으로 창업에 나서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청년창업자들이 창업시장의 새 주역으로 떠올랐다. '청년창업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청년들이 취업을 준비해야 할 나이에 창업에 나서는 것은 예전에 비해 취업 문이 대폭 좁아졌기 때문이다. 3월 중 20대 실업률은 8.0%. 전체 실업률 3.6%의 2배가 넘는다. 청년실업자는 37만명으로 전체 실업자 80만명의 46%나 된다. 하지만 청년창업이 급증하는 것은 청년실업 때문만은 아니다. 청년사업가들이 늘어난 데도 상당한 원인이 있다. 무엇보다 샐러리맨 생활의 한계를 인식, 일찌감치 자기 사업으로 승부하려는 진취적인 젊은이가 늘었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다. 청년창업 아이템으로는 자금이 적게 들거나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업종이 적합하다. 이런 업종이라야 사업경험이 부족한 청년창업자가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또 초기에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일정한 수익을 올릴 수 있으며 고객들과 직접 접촉하면서 사업현장의 실제 모습을 이해하고 실전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유재수 원장은 "소자본 창업시대가 열리면서 많은 젊은이들이 창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또 "사회경험이나 자금은 부족하지만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사업열정이 강하다면 남보다 앞서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청년 창업자들이 도전해볼 만한 창업 아이템을 분야별로 소개한다. ◆ 맨손창업 아이템 최근 맨손창업 아이템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예전에는 단순히 투자비를 줄이려는 창업자들이 맨손창업을 택했다. 그러나 요즘엔 맨손창업 분야에서도 확실한 시장이 형성돼 있다. 질적 업그레이드가 됐다는 얘기다. 맨손창업 아이템은 규모가 큰 점포를 준비하지 않고 사업자가 고객이 있는 곳으로 옮겨가며 영업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아이템으로는 청소대행업, 악취제거제품 전문점, 욕실환경 개선업 등이 있다. 이들 맨손창업 아이템은 차량과 장비를 갖추고 적극적인 홍보와 발품만 들이면 '뛰는 만큼 벌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또 특별한 기술이나 경력을 필요로 하지 않아 초보자도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 무점포 업종 무점포 사업은 비싼 권리금이나 시설비 등을 들이지 않고 위험부담 없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이점 때문에 자금이 부족한 청년 창업자들에게 인기를 끈다. 특히 인터넷 등을 활용해서 점포형 사업 못지않게 고수익을 올리는 무점포 사업자들이 늘면서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은 크게 증폭되고 있다. 무점포로 할 수 있는 업종으로는 베이비시터 파견업, 생활음악 방문교육사업, 사상체질 생식 전문점 등을 고려해볼 만하다. ◆ 디지털 업종 디지털 관련 업종이 각광받는 이유는 고기능의 혁신적 제품을 통해 보다 편리하고 풍요롭고 즐거운 생활을 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을 만족시켜 주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컴퓨터 프린터에 사용되는 잉크 카트리지에 잉크를 재충전해 주는 잉크충전방이나 디지털포토 전문점을 운영하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디지털 관련 업종은 교육 오락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특징이라면 쇠퇴하는 아날로그형 사업을 디지털화하거나 전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이다. ◆ 신세대 대상 업종 청년 창업자에게 적합한 창업 아이템은 자신의 지식이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업종이다. 신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업종에서는 누구보다 고객을 잘 알기 때문에 젊은 창업자라도 고객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런 유형의 업종으로는 세계 맥주 전문점, 흑생맥주 전문점, 커피.허브 복합점, 생과일.아이스크림 전문점 등을 들 수 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