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시장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오름세가 지속될지, 아니면 박스권에 갇힐지 예상하기 어렵다. 경기회복시기에 대한 전망도 전문가들마다 다르다. 투자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이럴 때는 차분하게 종목을 선정하는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최근 몇년 동안 이익이 꾸준히 늘어났거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권한다. '실적은 주가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이익이 늘고 성장성이 살아 있는 종목에 투자하라는 뜻이다. 이런 종목의 특징은 주가의 변동폭이 작은 대신 주가흐름은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기 때문이다. ◆ 순이익이 꾸준히 늘어나는 종목 =우리증권 송창근 연구원은 "경기 부침과 상관없이 이익을 지속적으로 내고 있는 기업은 특히 경기 침체기에 시장의 대안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순이익이 증가하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해당기업의 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값인 주당순이익(EPS)을 살펴보는게 필요하다. EPS란 간단히 말해 주식 1주당 이익을 얼마나 벌어들였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우리증권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으로 최근 5개년 동안 EPS가 꾸준히 증가한 기업은 모두 27개에 달하고 있다. 성도 제일모직 KT LG가스 모토닉 풀무원 한독약품 한일시멘트 롯데제과 오뚜기 조선내화 신세계 제일약품 동아제약 삼진제약 SK가스 롯데칠성 코오롱유화 신세계건설 계룡건설 태평양 한라공조 환인제약 LG건설 등이 그것이다. 주로 음식료 제약 건설 가스 백화점 등 내수관련 업종에 속해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중 성도와 제일모직의 경우 지난해 EPS는 전년도에 비해 각각 2백%와 1백19% 가량 급증,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증권 송 연구원은 "정부가 소비 위축 해소를 위해 부양정책에 나서거나 하반기에 점진적인 경기회복이 진행될 경우 이들 기업은 시장지배력을 확대해 나가며 안정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매년 꾸준히 이익을 내는 기업인 만큼 배당성향도 좋아 배당투자 종목으로 고려해 봐도 좋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 수익성 향상 기업도 관심 필요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의 수익성 지표를 통해 종목을 선별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ROE는 자기자본에 대한 순이익의 비율을 의미한다. 투자 대비 이익을 얼마나 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대우증권 이주상 선임연구원은 "ROE가 높을수록 기업의 수익성이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다"며 "경기 저점에 대해 논란이 있는 현재와 같은 시기에 수익성 관련 지표가 종목 선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최근 2년 연속 ROE가 플러스 값을 갖는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중에서도 전년보다 당해연도의 ROE가 높아지면서 업종평균을 초과한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롯데제과 오뚜기 신무림제지 한국제지 포리올 서흥캅셀 제일약품 동아제약 넥센타이어 화승알앤에이 한일시멘트 대림요업 POSCO 고려아연 STX 경동보일러 대우종합기계 유성기업 기아차 서울가스 삼천리 태영 동양고속 LG상사 등이 꼽혔다. 대우증권은 이들 종목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보다 작은 기업이라는 공통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가가 기업의 가치보다도 낮을 만큼 저평가돼 있다는 것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