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시공 노린 건설社들 재건축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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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회사들이 아파트 재건축을 부추기고 있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일부 건설회사들이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해 노후 아파트를 찾아다니며 재건축을 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이라고 하지만 집값 불안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일부 건설회사들은 최근 경기도 과천시의 노후 주공아파트단지에 직원들을 상주시키다시피 하며 재건축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재건축조합추진위원회나 주민들을 대상으로 점수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과천 주공6단지 인근 영원공인 관계자는 "주민들은 가만히 있는데 건설업체들이 난리"라며 "업체 수주팀이 수시로 방문하고 있어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고 말했다.
과천 주공2단지의 한 주민은 "과천지역을 들쑤시고 있는 건설회사는 주로 대형업체들"이라며 "워낙 세게 바람을 잡는 통에 이미 A단지는 어느 건설사가 우세하고 B단지는 어느 건설사가 앞서고 있다는 식의 소문이 만발하다"고 전했다.
이 때를 놓칠세라 재건축추진위들은 조합원 동의서 걷기에 바쁘다.
현재 주공3단지 11단지 6단지 2단지 등이 동의서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건설회사들의 '재건축 바람잡기'는 집값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공사 선정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과천만 해도 최근 1주일 새 2천만∼3천만원 가량 값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건설업체들은 물밑작업 차원에서 주민접촉을 하고 있지만 부작용이 너무 큰 만큼 제재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