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들 "시장에 가보자" .. 자료만으론 경기흐름 파악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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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일부 소장파 금융통화위원들이 직접 경제현장을 챙기겠다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최운열 금통위원은 21일 "한은 집행부에서 챙겨주는 자료만으로는 경제흐름을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어 경기상황을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며 "22일부터 남대문시장 등 유통시장을 방문하고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벤처기업인 등을 만나 경제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귀담아 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은 "작년 말 한은이 올해 성장률을 5.7%로 예상한 뒤 불과 3개월여 만에 4.1%로 낮추는 것을 보면서 경제예측 과정이 다소 허술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은 우선 서울대 상대 동기(70학번)인 이근경 금통위원과 현장점검 일정을 함께 하기로 했다.
다른 금통위원들도 취지에 공감하고 있어 금통위원들의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두 금통위원은 우선 22일 남대문시장, 25일 동대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체감경기를 알아보고 24일엔 시중은행장들과 만난다.
다음달 6일엔 대기업 CEO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오후엔 롯데백화점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어 15일엔 벤처기업인들과 만나 경제 금리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금통위원이 경제현장을 직접 돌아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신중한 금리결정을 위해 바람직하다"면서도 "내수경기에만 치우친 판단을 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선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