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에 있는 2년제 공립 전문대학인 남도대.


지난 99년 학교 문을 열었고 전체 학생 수는 1천명도 채 안되는 소규모다.


그렇지만 그동안 도자기공예과 한국음악과 등 지역특성을 살린 학과를 개설해 정원 1백%를 무난히 확보할 정도였다.


작년 입시때엔 사정이 틀려졌다.


4백30명 모집에 3백40여명이 등록해 등록률은 80%에도 못미쳤다.


남도대는 결국 2005년에 도내 공립 전문대인 담양대와 통합해 4년제 대학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대입 정원 역전' 현상이 벌어지면서 남도대같은 지방 전문대는 물론 일반 4년제 대학들도 신입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3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전국 1백99개 4년제 대학과 1백56개 전문대의 신입생 미충원 인원은 사상 최악인 8만5천여명에 달했다.


일부 4년제 대학과 지방 전문대학 등은 모집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학 퇴출시대'가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몇몇 대학에선 수요자의 의향을 최대한 반영한 '주문형 커리큘럼'(숙명여대 아주대 등)을 운영하거나 '졸업생 리콜제'(배재대 성균관대 등)를 실시하는 등 학생의 구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순천향대는 작년 2학기부터 수도권 통학생들을 위해 새마을호 열차에 교양강좌를 개설,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현청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요즘 대학가에는 정원감축과 학과통폐합은 물론 인수합병(M&A)같은 구조조정 압력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제는 대학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고 교육 서비스의 질을 업그레이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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