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감염을 우려해 남한 민간단체의 방북연기를 요청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관계자는 22일 "북한당국이 사스를 우려해 중국을 거쳐 입국하려던 한국 민간단체들의 방북을 연기시켜 달라고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2일로 예정됐던 한국대학생선교회(C.C.C)의 북한젖염소보내기운동본부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 대북지원을 위한 민간단체의 방북이 잇따라 연기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북한당국이 지난 19일에만 해도 대북지원 민간단체의 방문을 괜찮다고 했었는데 다시 연기요청을 해온 것은 중국 위생당국이 20일 사스 감염환자실태를 공식 발표함에 따라 뒤늦게 심각성을 깨달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때문에 일부 민간단체는 러시아를 통해 방북하는 경로를 알아보고 있지만 비자 발급 등 절차가 복잡해 고민중"이라며 "방북문제는 당분간 연기해야 할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의 중앙통신은 사스 예방을 위해 국경지대의 역과 공항, 항구에 의료진과 검사설비 및 기구를 추가로 배치해 검역을 강화하고 있으며 감염이 의심되는 외국인을 되돌려 보내거나 격리 치료하도록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