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수출 '프리세일즈' 시대 .. '장화홍련'등 완성前 수출계약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영화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영화가 완성되기도 전에 수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영화수출업자들도 영화수출 전략을 사전판매(프리세일즈)로 바꾸고 있다.
오는 6월 개봉되는 공포영화 '장화홍련'(감독 김지운)은 지난 2월 아메리칸필름마켓에서 프랑스의 와일드사이드필름에 10만달러,홍콩 골든신에 8만달러에 각각 팔렸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올드보이'는 프랑스 와일드사이드필름에 8만달러,김의석 감독의 무협액션 '청풍명월'은 영국의 메트로타르탄과 벨기에의 A필름 등에 15만달러에 각각 사전판매됐다.
'청풍명월'은 지난해 9월 밀라노 견본시에서도 러시아와 태국 등에 5만달러에 판매됐다.
요즘 극장가에서 2백만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 모은 장규성 감독의 코미디 '선생 김봉두'도 국내 개봉 전인 지난 2월 미국 미라맥스사와 65만달러에 리메이크 및 북미배급 판권계약이 체결됐다.
올초 개봉된 김현석 감독의 '이중간첩'은 지난해 11월 1백50만달러에 일본에 수출됐다.
이 영화는 오는 6월7일 일본 개봉을 앞두고 현지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이 펼쳐지고 있다.
이처럼 미국 유럽 일본 등과 한국영화 사전수출계약이 체결되고 있는 것은 '취화선'과 '오아시스'가 지난해 칸과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후 한국영화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화홍련''올드보이' 등의 경우 요약 줄거리만 보여줬는데도 까다롭기로 정평난 프랑스 바이어들이 구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수출계약이 늘면서 한국영화의 마케팅전략도 변하고 있다.
오는 5월 칸국제영화제 마켓에 참가하는 CJ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제작중인 '스캔들''조폭마누라2''4인용식탁'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시네마서비스는 '천년호''여고괴담3''거울속으로'를,KM컬쳐는 어드벤처멜로 '빙우'를,씨네클릭아시아는 '똥개''오구' 등을 사전 세일즈 대상 영화로 각각 정해 놓았다.
시네클릭아시아 서영주 이사는 "그동안 영화를 사전수출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프랑스 정도에 불과했다"며 "사전수출이 느는 것은 이제 한국영화도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