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말로 모금이 중단되는 문예진흥기금 확보 방안을 놓고 문화예술단체들과 청소년 관련단체들이 첨예한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다. 경륜과 경정 수익금 중 일부를 문예진흥기금으로 배정한다는 내용의 '경륜·경정법 개정안'에 대해 문화예술단체들이 지지하고 있는 반면 청소년단체들은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것.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를 비롯한 청소년관련 단체들은 "경륜과 경정수익금으로 조성중인 청소년육성기금(지난해말 현재 1천65억원)을 1조원으로 증액하려면 청소년육성기금 배분액을 늘려야 한다"며 "문예진흥기금은 지금처럼 영화 등의 입장료를 통해 모금하거나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영화계는 영화사간 경쟁심화로 수익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입장료에 포함시키는 현행 문예진흥기금 모금 제도는 폐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등 문화예술관련 단체들도 앞으로 문예진흥기금(지난해말 4천3백억원)은 경륜·경정 수익금에서 확보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한다. 2004년도 경륜·경정사업의 기금 배분액은 총 3천2백억원 규모(추정치)로 올해보다 약 5백40억원 늘어날 전망인데 이는 올해 문예진흥기금 적립액인 5백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경륜·경정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여부는 이달말 결정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