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정부 안정대책 안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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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이 충청권에서는 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될 예정인 대전시 서구와 유성구에선 매수세가 조금 위축되기는 했지만 가격은 여전히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천안지역에서도 분양 후 1년을 목전에 두고 있는 분양권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어 정부의 '분양 후 1년 이내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의 약효가 다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투기과열지구에서 제외된 논산시 계룡신도시나 아산시로 투기 자금이 몰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대전지역 분양권 웃돈 여전
대전지역에선 서구와 유성구가 오는 25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분양권 프리미엄(웃돈)이 비교적 높게 형성되고 있다.
지난 21일 당첨자 계약에 들어간 서구 복수지구 증흥건설의 경우 초기 분양권 프리미엄이 2천1백만원대에 달하고 있다.
인근 911공인 관계자는 "최근 대전권에서 신규분양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새 아파트 프리미엄이 기존 분양권값을 밀어올리는 악순환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며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가 워낙 커 분양시장 열기가 쉽게 식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천안지역 분양권 시장도 마찬가지다.
불당지구 등 인기주거지역에서 공급된 아파트들은 대부분 분양 후 1년이 다가오고 있어 '1년 내 분양권 전매제한'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투기과열지구 지정이 무의미한 상황이다.
게다가 지구단위계획 수립이 의무화되면서 천안지역 신규 분양이 대부분 하반기로 연기된 것도 기존 분양권값을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천안 분양권값은 정부의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선 이후 한번도 꺾인 적이 없다"며 "최근에도 매수문의가 더욱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계룡신도시·아산으로 관심 집중
대전과 천안에 대한 투기감시의 눈길이 강화되자 부동자금이 논산의 계룡신도시와 아산시로 옮아갈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현지 일선 중개업소 관계자들이 전했다.
계룡신도시 금암지구의 경우 지난 1월 분양된 신성미소지움 아파트의 분양권 매물이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로 자취를 감췄다.
또 25일 모델하우스를 여는 신성미소지움 2차에도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아산시 배방면 북수지구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투기과열지구에서 제외된 데다 경부고속철도 역사에서 가깝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곳에선 금호건설이 5월 말 2백80가구를 분양하는 데 이어 10월에도 2백78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