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최근 입국한 40대 남자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추정환자의 필수조건인 폐렴 소견을 보이면서 사스 위험지역 기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국립보건원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40대 남성의 경우 격리병원에서 바이러스성 폐렴이 아닌 세균성 폐렴으로 소견이 나온데다 미국이 위험지역이 아니므로 추정환자로 불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그동안 사스와 관련된 논란이 있을 때마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을 준용해온 국립보건원이 위험지역과 관련된 기준은 WHO를 따르지 않는 것은 일관성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WHO는 각국에서 2차 전파가 이뤄지면 위험지역으로 분류하는데 미국의 경우 사스 발생 초기에 환자를 치료한 의사와 환자가족 등 2명에게 2차 전파가 이뤄진 적이 있어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상태다. 이에 대해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WHO는 미국과 영국 등을 위험지역으로 분류했지만 지난 3월15일 이후에는 2차 전파가 없다는 점을 분류표상에 넣어놓았다"면서 "이는 이 지역이 지금은 위험하지 않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