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과 관련, 미국에 체류중인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이 조기 귀국,송두환 특검팀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특검측에 전달해온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김 전 사장의 한 핵심 측근인사는 "미국에 체류중인 김 전 사장이 특검 수사에 '충분히'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김 전 사장의 조기 귀국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 인사는 "김 전 사장의 주변 인사들이나 특검도 그의 조기 귀국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같은 뜻을 김 전 사장에게 전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김 전 사장의 건강 등 신병 상태에 대해 "구체적인 얘기를 하긴 어렵고 어쨌든 조사에 적극 협조할 의사를 비치고 있고 특검도 조만간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신병치료차 미국으로 출국한 뒤 최근 입국시 통보조치된 김 전 사장은 2000년 산업은행의 현대상선 대출 당시 대북송금을 위한 대출에 반대하다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마찰을 빚어 사장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사장은 당시 대출약정서에 서명을 직접 하지 않았으며 대출 상환 문제에 대해 "현대가 아니라 정부가 갚아야 할 일"이라고 발언, 주목을 받으며 대북 송금실체 규명의 핵심 인물로 꼽혀 왔다. 특검팀은 이에 따라 대북송금의 실체를 규명하는데 정몽헌 회장과 함께 김 전 사장의 진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가족과 주변 인사 등을 통해 귀국시기를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