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백화점이나 할인점이 소방안전시설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비상구를 폐쇄하거나 피난계단에 상품들을 쌓아 놓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비상구 유도등이나 방화셔터 같은 안전시설도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서울시내 백화점과 할인점 10곳을 조사한 결과 모든 점포에서 소방안전시설에 문제가 드러났다고 22일 발표했다. 조사대상 9개 백화점과 할인점이 비상구와 피난계단을 창고로 이용하고 있어 화재시 대피가 어려웠다. 농협하나로마트 창동점과 현대백화점 신촌점 등은 비상구가 자동문으로 돼 있어 정전 때 대피가 불가능했다. 화재로 정전이 됐을 경우 비상구를 안내하는 유도등도 위치가 잘못돼 있는 곳이 많았다. 신세계 미아점과 이마트 창동점,까르푸 면목점은 유도등이 지시한 곳을 따라 가면 비상구가 아닌 벽이 나타났다. 이 밖에 화재 때 일정 구역을 밀폐하는 자동 방화셔터 아래 적재물이 많아 작동이 힘들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