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을 돌아다니며 청소를 대신 해주는 로봇청소기 시대가 열리고 있다. LG전자는 22일 무인으로 전자동 청소를 할 수 있는 로봇청소기 '로보킹(ROBOKING)'을 국내 가전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삼성전자도 내년쯤 로봇 진공청소기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앞서 스웨덴 가전업체인 일렉트로룩스는 지난 1월 로봇청소기 '트릴로바이트'를 한국에 출시,3개월만에 2백여대를 팔았다. 이들 제품의 가격은 2백만∼3백만원대로 아직 고가이지만 맞벌이 부부나 노인들을 시작으로 수요가 늘면 다른 가전제품처럼 대중화되면서 가격이 크게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내놓은 로봇청소기는 실내에서 청소할 구역의 벽면을 따라 이동하면서 낭떠러지와 장애물을 인식,충돌과 추락을 피할 뿐 아니라 효율적인 동선을 자동계산해 청소하는 게 특징이다. 청소를 끝마친 뒤엔 충전기로 자동 복귀하는 첨단 기능도 갖췄다. 외출할 때 정해진 시간에 청소하도록 하는 예약 청소기능까지 구비했다. 소비자 가격은 2백49만원. LG전자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 사업본부 김쌍수 부회장은 "올해 안에 홈네트워크 및 보안기능을 추가한 2세대 로봇청소기를 개발해 내년 중 출시하고 '로보킹'은 내년부터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크루즈미사일'의 항법장치를 응용한 로봇 진공청소기에 대한 특허를 유럽에서 따냈으며 내년쯤 이를 상용화하기로 했다. 한울로보틱스는 먼지 흡입구를 3백60도 자유롭게 회전시키는 청소 로봇 '하누리'를 올 하반기부터 시판할 계획이며 벤처기업인 우리기술도 내년께 지름 60㎝,높이 70㎝의 로봇청소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