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기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투증권은 22일 '연말 지수 800선 돌파'보고서에서 2000∼2001년 2년 동안 안전자산으로 몰렸던 국제자금이 이라크전쟁 이후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전세계 증시가 정보기술(IT) 거품 붕괴,회계 부정,경기둔화 영향으로 지난 2년간 침체를 지속하면서 국제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대거 몰려 금 원유 등 상품과 채권 가격이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라크전쟁 종료 이후 불확실성이 감소한 데다 주가 하락에 따른 배당수익률 상승으로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매력이 줄어드는 대신 주식투자 메리트는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채권수익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배당수익률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정식 현투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시장에서 국채 가격이 상투를 쳤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채권에 몰렸던 자금이 주식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며 "국내에서도 이같은 자금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펀드자금 조사업체인 AMG데이터에 따르면 미 주식형 뮤추얼펀드 잔고는 4월 들어 지난 16일까지 2주 연속 증가했으며 고수익 회사채펀드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국내시장에서도 지난 3월 이후 MMF 잔고는 급격하게 줄어든 반면 고객예탁금이 한 달 보름여 만에 3조원 이상 늘어나는 등 증시 주변으로 시중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