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입학정원 감축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서울대는 현재 고교 2학년생이 수능시험을 치르는 오는 2005학년도부터 신입생 정원을 점차 줄여 나갈 방침이다. 서울대 정운찬 총장은 22일 "교육 내실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3만8천명에 달하는 정원을 줄이는 일이 시급하다"며 "대학원 개혁방안을 오는 5월 말 확정한 뒤 6월부터는 구체적인 학부 인원 감축방안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특히 "정원 감축은 청사진만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임기(2006년 7월) 내에 구체적으로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는 지난달 초 학장회의에서 이르면 2005학년도부터 신입생 정원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학부 정원 감축의 폭과 대상은 6월부터 검토할 예정이지만 공대의 경우 이미 10∼20% 선에서 정원을 줄이는 대신 대학원생에게 등록금과 생활비 등을 지원해 달라는 뜻을 대학본부측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장은 "정원을 자발적으로 줄이는 단과대에는 대학원생에 대한 지원 등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예산이 부족하다"며 "최근 윤덕홍 교육부총리를 만나 구조조정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