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북핵 및 반미시위로 소원해진 미국과의 우호관계 복원에 협력하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맞춰 대규모 사절단을 미국에 파견한다. 오는 5월11일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에 동행하는 재계 인사는 이건희 삼성 회장, 구본무 LG 회장, 손길승 SK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 등 '빅4'를 포함해 모두 28명. 여기엔 경제5단체장과 대기업 총수 및 대표 외에도 장흥순 벤처기업협회 회장 등 벤처기업인 7명이 포함돼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경제인 사절단은 그 어느 때보다 비중있는 인사들이 많이 참여했다"며 "노 대통령의 방미가 안보와 경제의 두가지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재계 사절단은 경제분야의 민간외교를 펼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절단은 노 대통령과 함께 코리아 소사이어티 만찬 및 미국 상공회의소.한미 재계회의 공동 주최 오찬 등 주요 행사에 참석한다. 또 한.미 정상회담이나 각종 행사를 통해 노 대통령이 제시하는 경제 관련 정책비전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한국기업의 경영성과를 미국내 투자자 및 경제계에 알려 국가적 차원의 IR(투자자설명) 활동을 펼치게 된다. 사절단은 특히 공식행사 외에도 개별 기업차원에서 민간 경제외교 활동을 벌일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별로 미국 행정부 및 의회의 주요 인사, 언론계 및 싱크탱크 등 오피니언 리더들을 접촉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 개별 기업의 현지 사업을 점검하는 기회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을 갖고 있고 현대차는 앨라배마주에 공장을 짓고 있다. LG는 최근 LG생명과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 인증을 받아 미국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지난 15일에 열린 부시 전 대통령 초청 방한 행사에 이은 이번 방미 사절단 파견은 한국경제의 대외 신인도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 6월로 예정돼 있는 대미 국가 IR 사업과 7월 한.미 재계회의 등을 통해 민간차원의 경제외교활동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사절단은 뉴욕(5월11∼12일) 워싱턴(5월13∼14일) 샌프란시스코(5월15∼16일)를 거쳐 귀국하게 된다. 장흥순 벤처기업협회 회장을 제외한 6명의 벤처기업인들은 샌프란시스코 일정에만 합류한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