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아(옛 모디아소프트)가 22일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그러나 대주주인 김도현 사장의 지분율이 7.93%에서 4.16%로 낮아져 회사 경영권 향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증권업계는 분석했다. 모디아는 이날 2백9억원 규모(3백62만주)의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공시했다. 이번 증자 물량은 24일 코스닥시장에 등록된다. 이 회사는 유상증자를 통해 들어온 자금의 일부를 단기차입금과 외상매입금을 갚는데 사용하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그러나 증자 성공에도 불구하고 모디아의 유동성 위기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1년 12월 모디아가 발행한 5년만기의 해외신주인수권부사채(BW) 1천5백만달러어치가 조기상환 옵션에 따라 만기일 이전에 상환청구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행사가격이 8천8백36원인 BW가 주식으로 전환 청구되면 2백17만여주를 추가 발행해야 한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이 회사의 주력분야인 모바일 시스템사업(SI)산업의 특성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가 지속돼야 한다는 점도 주가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운영자금 명목으로 산업은행과 한미은행에서 7억엔의 외화를 차입했기 때문에 환율 변동의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모디아는 지난해 영업이 악화된 데다 매출채권의 대손상각과 투자유가증권 손실 등으로 3백25억원의 적자를 냈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경영에다 코스닥등록 당시 조달한 자금도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번 유상증자는 급한 불을 껐다는 것 외에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SI부문의 경기가 당분간 회복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올해 흑자를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모디아 관계자는 "김 사장의 기술력과 업무추진력은 인정받고 있다"면서 "자금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2백9억원을 조달했다는 사실은 그만큼 회사의 성장성을 시장이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