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올 1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6천7백22억원)보다 89% 급감한 7백39억원에 그쳤다. 건전성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금융감독원 권고 기준인 10% 밑으로 떨어졌다. 국민은행은 22일 증권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국민은행의 올 1분기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국민카드 지분평가손(2천6백61억원) 등의 여파로 8천2백75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1% 감소했다. 여기에 SK글로벌 등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6천6백억원을 적립, 당기순익은 7백39억원에 머물렀다. 연체율도 크게 악화됐다. 1분기 말 기준으로 신용카드 부문(1일 이상 연체)은 작년 말보다 5.51%포인트 증가한 16.84%, 가계여신 연체율은 0.5%포인트 상승한 2.70%로 집계됐다. 기업여신 연체율도 3.0%로 0.17%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총 연체율은 3.39%로 작년 말보다 0.55%포인트 높아졌다 이처럼 실적이 악화되면서 국민은행의 1분기 말 BIS 자기자본 비율은 9.86%로 떨어졌다. 단순자기자본 비율 역시 지난해 7.26%보다 0.83%포인트 감소한 6.43%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1조3천억원(10억달러) 이내에서 하이브리드 증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윤종규 부행장은 "하이브리드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한편 필요하다면 정부가 보유 중인 지분(9.3%) 전량을 인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정경제부는 최근 증시 침체를 이유로 국민은행 주식 매각계획을 상반기에서 하반기 이후로 연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