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SK그룹의 모든 계열사에 대해 신규 대출을 전면 유보키로 했다. SK글로벌 사태가 SK그룹 계열사 전반의 유동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졌다. 22일 금융계와 SK그룹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주 여신회의를 통해 SK그룹 전 계열사에 대해 신규대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SK해운에서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거래가 발견되는 등 SK그룹 전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SK글로벌에 대한 실사가 끝나고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여신잔액을 늘리지 못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출 증가가 금지되는 대출종류는 당좌대출, 유전스 지급보증 등 한도거래 여신과 일반대출 등 은행과 기업간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여신거래라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대부분 시중은행들도 SK그룹 계열사에 대한 신규대출을 꺼리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SK㈜의 경우 은행들이 유전스 지급보증 한도액을 대폭 축소하면서 원유도입을 위한 신용공여 한도가 당초 40억달러에서 20억달러로 축소됐다. SK㈜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유전스 지급보증은 20억달러에 거의 육박하고 있는 수준이어서 국제유가가 오르거나 환율변동폭이 클 경우 원유도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정태웅.김인식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