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수입가구로 불황 뚫는다.. 국내 중견 가구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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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가구로 고소득층을 잡아라.'
국내 중견 가구업체들이 불황탈출을 위해 서울 강남 일대에 대형 전시쇼룸을 잇따라 열고 수입가구 판매에 나서고 있다.
이는 장기 불황으로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자사 브랜드 상품 판매가 여의치 않자 새로운 틈새시장인 고소득층을 겨냥한 수입가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인테리어 가구업체인 까사미아(대표 이현구)는 이달 초 신사동에 지상 5층,매장면적 4백50평 규모의 전시쇼룸을 열었다.
최근 기업들마다 사업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까사미아는 이 전시쇼룸에 전시상품의 80% 이상을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지에서 들여온 수입가구로 채웠다.
이현구 대표는 "자체브랜드만 고집해 왔으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처음으로 수입가구를 취급한다"고 말했다.
보루네오가구(대표 임창빈)는 지상 5층에 매장면적 6백평 규모의 논현동 전시쇼룸을 최근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에서 들여온 고가 수입가구로 채웠다.
이 회사는 전시쇼룸 카탈로그를 만들어 고소득층 거주지역에만 보내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보루네오 관계자는 "매장 내에 웨딩컨설팅 업체도 입점시켜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혼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넵스(대표 윤양호)는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3층 규모의 전시쇼룸에 수입부엌가구를 가득 진열했다.
이 회사는 가구업체로선 독특하게 전시장에서 일주일에 한 두번 꽃꽂이 강의,연주회,연극공연 같은 이벤트 행사를 실시한다.
윤양호 대표는 "주방을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변화시켜야 한다는 차원에서 문화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구연합회 관계자는 "가구업체들이 불황에 시달리면서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의 경우 불경기에도 소비 위축이 덜하다고 판단해 비싼 수입가구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