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선박을 주문한 외국인 선주로부터 떡값(?)을 받고 있다. 떡값은 건조한 선박의 품질이 좋고 납기를 맞췄을 경우 계약금액과는 별도로 외국인 선주가 중공업 사원들에게 주는 격려금을 말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83년 노르웨이 라이프훼그사가 6척의 살물선을 인도받으며 8억원 상당을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0년간 모두 1백18척에 2백20만달러(약 27억원)의 격려금을 직원들이 챙겼다고 집계했다. '수고비'라고도 할 수 있는 격려금은 통상 선박을 건조해 그 선박의 이름을 부여하는 명명식장에서 적게는 5천달러, 많게는 20만달러에 이르는 '거금'이 전달되기도 한다. 88년에는 싱가포르 트랜스페트롤사가 20만달러를, 그리스 세레스사와 노르웨이 스카노보사가 각각 15만달러를 전달하는 등 한꺼번에 목돈이 들어오기도 했다. 그리스의 코스타마레사는 2001년 컨테이너선 10척을 인도해가면서 품질 좋은 선박을 건조해준 답례로 복지기금 30만달러와 함께 3억달러 상당의 컨테이너선 5척을 추가로 발주해 화제가 됐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