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시장에도 산악자전거(MTB) 경품이 등장하고 가입상품보다 더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신종 덤핑 공세가 펼쳐지고 있다. 데이콤도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초고속망의 공급과잉으로 인해 법정관리에 들어갔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한 두루넷과 온세통신 등 재무구조가 취약한 사업자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MTB 경품 공세 한때 신문판매 시장에 등장해 논란이 됐던 자전거 경품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대구 소재 누리정보란 회사가 운영중인 '메가패스 온라인할인 가입센터(megapass-ok.co.kr)'사이트에 들어가면 21단 MTB가 사은품으로 제공되고 있다. 초고속통신 영업점 관계자에 따르면 KT와 하나로통신이 10여개씩 내준 온라인 영업대리점의 경우 자전거를 사은품으로 내걸지 않으면 영업이 안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졌다. 경기 일산 백석동의 한 ADSL 이용자는 "10여만원에 이르는 사은품을 받을 수 있는 데다 VDSL로 전환하면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가입회사를 바꿔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해지수수료가 부담되지만 각종 이용요금 할인과 자전거 등 경품 혜택이 더 커 가입회사를 옮기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 ◆라이트급 사용자에 프리미엄급 서비스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사는 임모씨는 "최대 속도 2Mbps인 KT ADSL 라이트 상품을 쓰고 있는데 최근 속도가 3∼4Mbps로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마포구 도화동에 사는 하나로통신 라이트 고객도 "지난해 말 속도가 8∼10Mbps로 나오기 시작해 놀랐다"고 전했다. 초고속통신 사업자의 영업점들이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ADSL 라이트 서비스 이용자에게 프리미엄급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라이트에 비해 월 1만원 가량 비싼 요금을 지불하고 프리미엄 상품(최대 8Mbps)을 쓰고 있는 가입자들이 역차별당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데이콤의 공격적인 마케팅 데이콤은 이달 초부터 초고속인터넷 영업을 대폭 강화하면서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월이용료를 25% 할인해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나섰다. 또 장기약정 고객에게 이용료 할인폭을 지금보다 두배로 늘려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케이블모뎀 방식의 초고속인터넷을 서비스 중인 두루넷과 온세통신이 고객유출을 우려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