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수산분야를 연구하는 교수 정부관리 등 1백20여명이 한국해양비즈니스학회(KAMB·Korean Association of Maritime Business)를 만들었다. 초대 회장은 박명섭 성균관대 경영학부 교수(47). 지난 18일 창립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박 교수는 수년간 꿈꾸었던 해운·수산 통합 연구모임이 출범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3차산업인 해운업과 1차산업인 수산업을 접목시키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많이 생겨납니다.앞으로 산·학·관·연이 협동체제를 구축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어요." 해양비즈니스학회의 탄생은 사실 오래 전부터 예고됐었다. 해운항만청과 수산청이 통합돼 해양수산부가 출범했지만 '바다 산업'을 종합 연구하는 학술모임이 없고,있더라도 해운 수산으로 나눠져 있어 학자들 사이에서는 항상 마음이 걸렸다고 한다. 이에 박 교수 등이 바다 관련 산업과 정책을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 보자며 수시로 모임을 가졌다. 박 교수는 "해운·수산정책이 해양수산부가 발족하면서 하나를 향해 나가고 있지만 학문적으로는 아직도 별개 분야로 취급돼 연구되고 있다"며 "바다를 중심으로 일하는 산업과 그 곳에서 파생되는 정책적인 문제를 종합적으로 연구 개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종합연구의 한 예로 그는 유류오염사고를 들었다. 유류오염사고를 단순 사고로 취급할 것이 아니라 짧고 안전한 항로만을 찾는 해운사나 선박 등 경제적인 배경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세계무역기구(WTO)의 수산물 무역 개방문제,어촌의 관광경영 문제 등에도 학회가 관심이 많다고 그는 설명했다. 한국해양비즈니스학회는 박 교수와 부경대 김은채 교수,경상대 허재창 교수,서울사이버대 신건훈 교수,호서대 송경석 교수,해양대학 김길수 교수,한국해양수산개발원 신영태 박사,경남대학 한낙현 교수 등 학계 인사와 해양수산부 관리 등 1백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박 초대 회장은 장기적으로 학회를 해상운송,국제수산업,해상보험,해양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학의 해양학 대학(School of Marine Affairs)과 같은 수준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학문적인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산·학·관·연 협동체제를 구축해 실질적인 비즈니스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박 초대 회장은 부산 출신으로 지난 91년 영국 리버풀대학에서 해상경제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83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 수산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지난해 초 성균관대학교로 자리를 옮겼다. 글=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