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車업계, 中노동절 特需 실종..사스확산 여파.減産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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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잔뜩 기대했던 중국 노동절 특수가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사실상 사라졌다.
홍콩 동남아 등 사스 발병 지역에 진출한 일부 업체들은 이달 들어 현지 매출이 급감하자 당초 계획했던 생산 목표 감축을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계는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이어지는 중국 노동절 연휴가 사스로 인해 3∼4일 정도로 줄어듦에 따라 수출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통상 노동절에는 중국에서 TV 냉장고 등을 중심으로 평균 1∼2개월치에 해당하는 물량이 팔렸지만 올해는 이런 특수가 물 건너간 것 같다"고 말했다.
LG전자의 경우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현지법인의 판매가 최근 20%가량 급감했다.
LG전자측은 "당초 올해 동남아 시장에서 세탁기 에어컨 등의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생산량을 작년보다 2배 정도 늘릴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사스가 7∼8월까지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연초 세웠던 생산 목표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매출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으나 이달 들어 판매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특히 중국과 동남아 대도시를 중심으로 판매가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2·4분기에는 목표 대비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자동차 업체들은 아직까지 중국 현지 판매에서 평소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사스 피해가 중국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향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