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2개 지역에서 실시되는 재·보궐선거 투표가 24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해당 지역 4백33개 투표소별로 실시된다. 국회의원의 경우 서울 양천을,경기 의정부,경기 고양 덕양갑 3곳,기초단체장은 충남 공주시와 경남 거제시 2곳,시·도의원 선거 4곳,기초의원 23개 지역 등에서 선거가 실시된다. 이번 재·보선은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낮아 30% 안팎의 저조한 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선관위는 23일 "전자개표기가 도입돼 오후 9시께 당락이 가려지고 밤 12시 전까지 개표작업이 완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심향배 '잣대'=수도권 3곳에서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선은 현 정권의 초기 민심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데다,내년 총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호남 유권자 동향,민주당과 개혁신당의 공조 효과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며 선거 결과에 따라 정계개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특히 고양 덕양갑 선거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이 연합공천 형태로 밀고 있는 유시민 개혁신당 후보가 원내 진출에 성공할 경우 정계개편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고,한나라당 이국헌 후보가 당선될 경우 내년 총선이 양당구도로 전개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판세 및 득표전=재·보선 하루 전인 이날 각 정당 주요 당직자들과 소속의원들이 대거 나서 현장을 누비는 등 부동표 잡기에 안간힘을 썼다. 양당은 판세가 예측불허의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당력을 총집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어제까지만 해도 좋았던 판세가 청와대와 민주당이 동원된 관권·금권선거로 인해 혼전을 보이고 있어 당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선거판세가 초박빙의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고양 덕양갑에선 '노사모' 출신인 명계남 문성근씨가 유 후보 유세 사회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