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등록기업의 대주주들이 경영권 안정 목적으로 지분매입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SK사태로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지분확보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개인투자자가 이노츠 주식을 대량 매집,경영참여 의사를 표명하는 등 중소기업들의 대주주들도 경영권 유지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최근 경영권 강화를 위해 ㈜한화 주식을 매입,지분율을 종전 12.95%에서 16.29%로 확대했다. 이인중 화성산업 회장도 자사주 1만3천1백80주를 장내 매입,지분율을 종전 11.21%에서 11.31%로 늘렸다. 권혁홍 신대양제지 사장은 장내매수를 통해 2.53% 증가한 33.48%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이밖에 이동윤 세림제지 사장은 지난 19일 지분율을 18.37%에서 21.86%로 끌어올렸고 양성민 조광페인트 사장도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을 기존 50.93%에서 51.66%로 높였다. 경영권 강화를 위한 지분매입은 코스닥 기업에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김상희 영실업 사장은 최근 자사주 21만8천7백69주를 사들여 지분율이 종전보다 12.72% 늘어난 25%로 확대됐다. 아펙스도 최대주주인 배성로씨가 경영권 안정을 위해 80만주(5.19%)를 매입,22.24%의 지분율을 확보했으며 이노디지털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경영권 및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5만3천3백57주를 매입,지분율을 37.14%로 높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지분율이 낮은 대주주의 지분매입이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