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개월간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치고 있는 인터넷주의 열풍을 IT(정보기술)주의 대세상승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지난 6개월간 진행된 미국 인터넷주의 상대적인 강세는 지난 1998년후반부터 시작된 IT 대호황의 초기국면과 아주 흡사하다"고 말했다.


즉 야후 아마존등 인터넷주가 먼저 오른 다음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뒤따라 상승,전체 IT주의 대세상승이 전개된 5년전의 장세가 다시금 되풀이 될 수 있을지 여부에 시장참여자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는 지적이다.


◆과거 미국 증시 경험


야후 아마존의 주가는 지난 98년 후반부터 99년 초까지 3백∼5백% 가량 급등세를 보였다.


이른바 1차 상승기였다.


그러나 이 기간 중 나스닥지수는 박스권을 횡보했다.


인터넷주가 2차 상승에 나서자 그제서야 나스닥지수도 본격 오르기 시작했다.


인터넷이 먼저 나서고 IT관련주가 그 뒤를 이어간 것이다.


최근 장세흐름은 과거 5년 전과 유사하다.


지난 6개월 간 나스닥지수는 거의 박스권횡보를 지속하고 있지만 야후 아마존 등 인터넷주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다.


야후는 지난 6개월 간 1백77% 상승했다.


이 기간 중 나스닥지수는 19%의 상승에 그쳤다.


김석규 대표는 "인터넷주가 전체 IT주에 반드시 선행한다고 할 수 없지만 지난 5년 전과 흡사한 장세가 전개돼 주목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물론 인터넷 기업은 반도체 네트워크 등 IT산업보다도 소비(내수)쪽에 더 가까워 인터넷주의 강세가 전체 IT주의 강세로 이어질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국내 인터넷주 강세


NHN 다음 옥션 네오위즈 등 인터넷 주식이 번갈아가며 고점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 3월17일 저점에서 4월22일 종가기준으로 네오위즈 97%,NHN 85%,옥션 53%,다음 31% 각각 올랐다.


이같은 상승률은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16% 상승)와 코스닥지수(29%)의 상승률을 웃돈다.


시장 대비 과도한 초과수익률을 기록한데다 단기급등했기 때문에 '이제 조심할 때'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NHN과 네오위즈의 경우 올해 추정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13∼15배 수준"이라며 "밸류에이션상 주가가 과도하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조정에 대비할 때이지만 과거 인터넷주의 버블과 달리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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