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고,골프장 좋고,동반자 좋은데 그날따라 늦잠을 자거나 길이 막혀 티오프시간에 임박해 골프장에 도착하는 일이 있다. 이럴 때 '패자'가 되지 않으려면 자신을 희생하거나 각별한 전략으로 임해야 한다. 먼저 식사는 다음으로 미뤄라. 티오프시간이 10분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 데도 식사를 고집한다면 준비운동이나 연습퍼트 한 번 못하고 티샷을 해야 한다. 결과는 뻔하다. 옷을 갈아입은 뒤 식당에 들르지 말고 곧바로 연습그린으로 향하라. 동반자들은 어차피 시간이 되면 코스로 나오게 돼 있다. 동반자들이 식당에 있는 동안 한 번이라도 클럽을 잡아보는 것이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길이다. 첫홀 티샷 제비뽑기에서는 동반자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맨 마지막 순서를 택하라. 동반자 3명이 티샷을 하는 동안이라도 스트레칭을 하고 연습스윙을 몇 번 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이때 샷을 하는 동반자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끝으로 '내기 골프'를 좋아할지라도 전반 그늘집에 이르기까지는 내기에서 빠지는 게 좋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