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에도 유행이 있다. 올해 음료시장의 키워드는 '망고주스'다. 지난해까지 전통음료와 미과즙음료가 유행했다면 올해는 열대과일음료,특히 망고주스가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미 롯데칠성 해태음료 등 6개 업체가 망고주스를 내놓았다. 음료업체들이 망고주스를 개발해 앞다퉈 내놓는 것은 새로운 소재의 음료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다. 음료업계는 최근 수년 동안 쌀음료 녹차음료 꿀음료 등 각종 전통음료를 판매했다. 이제 새로운 소재의 음료로 입맛을 바꿔줄 때가 됐다. 망고는 더없이 좋은 음료 소재로 꼽힌다. 포도 바나나 오렌지 사과에 이은 세계 5대 과일로 물량이 많은 데다 주요 생산국 중 하나인 필리핀이 농축에 적극 나서 수급이 원활하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이 망고를 좋아한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칠성은 지난 1월 '델몬트 망고'를 출시한 후 월평균 30억∼4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수입 망고주스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제품을 개발했다"며 "수입 원료가 전량 소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은 다음달부터 TV광고를 내보내고 시음행사도 열 계획이다. 해태음료는 망고와 패션프루츠로 만든 '쿠바나'를 올해 주력 제품으로 내놓았다. '쿠바의 여인'이란 의미의 제품 컨셉트에 맞춰 여성그룹 주얼리의 리드보컬 박정아가 라틴댄서로 변신한 TV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과즙탄산음료인 '썬키스트 후레쉬 소다'에도 망고 제품을 채택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경품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타히티 망고'를 선보였던 동원F&B는 조만간 농도와 디자인을 바꾼 리뉴얼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야쿠르트는 24일 필리핀산 망고로 만든 '망고주스'를 팔기 시작했다. 망고 퓨레가 20% 들어 있다. 2백15㎖ 한 캔에 7백50원. 이밖에 남양유업은 지난 2월부터 '트로피컬 망고生'을,일화는 이달 초부터 '망고망고'를 팔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김종길 팀장은 "신세대를 중심으로 망고주스 소비가 부쩍 늘고 있다"며 "새로운 것을 찾는 소비자들의 특성상 앞으로 망고주스가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