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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파원코너] 끝나지 않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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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은 끝났다. 미국의 압도적인 화력에 이라크는 제대로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미국인들은 전쟁이 빨리 끝난 것에 안도하고 있지만,전쟁으로 생긴 프랑스와 독일에 대한 '감정'은 아직 풀어지지 않은 듯하다. 미국이 주도한 전쟁에 반대했다는 '배신감'이 손쉬운 승리를 예측하지 못한데 대한 '비웃음'으로 변했을 뿐이다. 미국인들의 섭섭한 감정은 프랑스 포도주와 독일 자동차의 판매가 여전히 부진한데서 잘 나타나고 있다. 물론 유럽인들의 반미 감정도 수그러드는 것 같지 않다. 미국 언론들은 연일 유럽의 반미 감정을 경쟁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10개 대형 식당에서 코카콜라와 말보로 담배를 팔지 않고,일부 프랑스 식당들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카드로 계산하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용들이다. 끝난 것은 군사적 전쟁일뿐 기업들의 경제전쟁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국 기업에 대한 공격은 유럽만의 현상이 아니다. 이슬람 국가들은 '달러화 대신 유로화를 쓰자'는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고,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거주하는 4명 중 1명은 미국 브랜드 매입을 꺼린다는 한 광고대행사의 발표도 있었다. 옆 나라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한 웹사이트가 실시한 '미국 브랜드를 보이콧하자'는 서명운동이 시작 며칠만에 3만6천명이 사인했을 정도다. 미국 기업들은 긴장하는 눈초리다. 10년 전만 해도 해외영업비중이 15.6%였던 미국 최대기업 GE는 이제 그 비중이 2배로 늘었고,맥도날드도 47%에서 60% 이상으로 증가했다. 해외 비즈니스가 없었던 월마트도 이제는 미국 밖에서 15%의 돈을 벌어들이는 상황이니 해외동향이 예삿일이 아닌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와 세계은행(IBRD)회의 때마다 벌어졌던 '일부'의 반세계화 및 반다국적기업 시위가 광범위하게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다. 요즘 조금씩 반성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전 세계에 퍼지는 반미의 벽을 넘기 위해 정부가 했던 예방적 공격이 아닌 예방적 선행(善行)을 먼저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그중 하나다. 미국 정부는 승리했지만 미국 기업의 전투는 앞으로도 그렇게 순탄치만은 않을 듯하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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