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지도부는 24일 오후 6시 재·보선 투표가 끝나자 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 머물며 개표 현황을 지켜봤다. 개표 초반 부재자 투표함이 열리면서 양당 상황실은 희비가 교차되기 시작했다. 자기당 후보가 앞서 나가면 환호과 박수가 터져나왔고,상대 후보에 뒤진 것으로 보고받을 경우엔 초조함과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민주당=정대철 대표 등 당지도부는 당사 3층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긴장감 속에 개표집계 현황을 지켜봤다. 개표가 진행되면서 3곳에서의 보고결과에 따라 상황실 표정도 시시각각 환호와 탄식이 계속됐다. 정 대표는 선거결과를 묻는 질문에 "우리 당 후보들이 선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좀 더 지켜봐야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른 당직자는 "호남 출신 유권자들이 막판까지 표심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선거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며 "결국 여기서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젊은 유권자 비율이 높은 경기 고양갑 선거구의 경우 투표율에 따라 유시민 후보의 당락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하고 매시간 투표율을 점검하는 모습이었다. ◆한나라당=김영일 사무총장과 이상배 정책위의장,이규택 원내총무 등 지도부들은 개표가 시작되자마자 상황실을 찾아 개표 현황을 확인하며 당직자들을 격려했다.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은 사진기자협회 창립기념식에 참석한후 상황실에 들러 개표상황을 지켜봤다. 이에 앞서 김영일 사무총장은 오전 여의도 당사에 출근하자마자 3개 재보선 지역후보들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투표율 제고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막판 독려했다. 김 총장은 선거결과 예상에 대해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과 청와대도 호남민심을 의식해 DJ와 회동하는 등 불법선거를 주도했다"고 즉답을 회피한 뒤 "민심은 현 정권의 불안한 국정운영과 이념적 편향에 대해 심판을 내릴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홍영식·박해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