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에서 들어오는 승객 검역을 맡고 있는 공항검역소 직원들은 '1.4 후퇴'를 방불케 하는 귀국승객 검역전쟁을 치르고 있다. 23명의 검역 직원이 업무를 감당하지 못해 최근 40명으로 증원했지만 중국에서 하루 4천명 넘게 들어오는 입국자를 제대로 검역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인력이다. 한 검역관은 "사스방어 최전선이라는 의무감으로 최선을 다하지만 검역신고서를 받고 체온검사만으로 물샐틈 없는 검역이 이뤄진다고 장담할 수 없다"면서 "지역 보건소 등 범정부차원에서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털어놨다. 이종구 공항검역소장은 "검역관 한명이 36시간을 근무한 뒤 하루를 쉬고 다시 일하는 강행군 중"이라며 "검역전쟁을 한달 가까이 치르면서 모두들 녹초가 됐다"고 말했다. 하루 1천명이 중국에서 배편으로 입국하는 인천항과 평택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국립인천검역소는 그동안 원하는 입국자에 대해서만 체온측정을 해왔으나 22일 오후부터는 중국에서 입항한 여객선 승객 전원에 대해 체온측정을 하고 있다. 검역소측은 체온측정기 23대를 구입해 이날 칭다오에서 입항한 승객 1백27명에 대해 측정하기 시작했다. 검역소 직원은 "사스 발생 이후 한조 3명으로 구성된 3개팀(9명)이 24시간 검역을 하는데 완벽 검역을 하기엔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한편 국방부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방역 지원을 위해 군 의료진 70명을 24일 오후 인천공항 검역소 등 4개 공항과 항만에 투입했다. 의무사령부 소속 병원과 해군 해양의료원에서 차출된 군 의료진 70명은 군의관 15명, 간호장교 15명, 의무병 40명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인천공항검역소 인천검역소 부산검역소 김해공항검역소에서 방역 활동을 벌이게 된다. 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