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선 강금실 법무부 장관과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이 적지않은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었다. 강 장관은 고향인 제주의 임야(1천3백45평) 9백23만5천원과 1억4천4백13만원의 예금을 보유했지만 은행 대출금 5억2천5백96만원에 개인 채무가 5억6천2백만원에 달해 재산이 마이너스 9억3천4백59만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강 장관의 억대 채무는 지난 2000년 이혼한 전 남편의 사업빚을 떠안은 바람에 생긴 것이다. 강 장관은 84년 결혼한 전 남편이 진 빚을 대신 갚기 위해 96년 판사직을 그만두고 변호사로 나섰지만 계속 불어난 남편 회사의 빚을 감당하지 못해 2000년 8월 이혼하면서 약 9억원의 빚을 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강 장관은 채무변제를 위해 언니와 함께 살던 언니 소유의 서울 삼성동 소재 빌라(시가 약 7억원)를 빨리 처분하려고 6억5천만원에 내놓은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김두관 행자부 장관도 창원 전세집(1천만원), 개인채권(7천3백50만원), 본인과 배우자 예금(6백만원) 등 9천5백66만원의 재산을 가졌지만 채무가 1억5백44만원에 달해 9백78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 청와대의 비서진중 새로 재산이 공개된 10명은 모두 노무현 대통령보다 신고액수가 많았다. 재산이 가장 많은 인사는 김태유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으로 신고된 총재산이 57억8천8백만원. 또 2위는 17억8백만원을 등록한 박주현 국민참여수석. 서울 서초동 오피스텔 7천5백만원, 예금 8천9백만원 등을 본인 명의로, 판사인 남편은 부동산 등을 합쳐 10억1천3백만원을 신고했다. 미성년자인 장남 명의로 대구 중구에 5억3천9백만원 상당의 대지를 신고했는데 박 수석은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상속해준 땅이라고 설명했다. 7억9천2백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조윤제 경제보좌관은 트리온홀딩스 대한통운 하이닉스 삼성엔지니어링 등 14개기업 주식 9천1백만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문재인 민정수석의 신고액은 9억3천만원. 부산 서구에 8천8백만원짜리 상가와 부인 명의의 사하구 점포가 포함됐다. 박기호.허원순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