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선] 정계개편 '신호탄' 올랐다..드러난 표심 정국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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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승리로 끝난 이번 선거는 '지역성'이 약한 수도권에서 치러져 내년 17대 총선의 전초전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향후 정국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간 신당창당을 주장해온 개혁국민정당의 유시민 후보가 민주당 신주류측의 전면 지원속에 당선됨에 따라 신당창당 추진 등 정계개편이 급류를 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후보를 낸 두 곳 선거에서 완패한 민주당은 선거패배 책임론을 둘러싸고 신·구주류의 갈등이 첨예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나라당은 일단 선거에서 승리한 만큼 향후 정국주도권을 확고히 잡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정계개편 탄력받나=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시민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정계개편 논의가 수면위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 후보가 공공연히 민주당 해체와 개혁세력 연대를 통한 신당창당을 주창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정치권에서는 유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과 한나라당 일부 개혁파 의원이 탈당해 신당창당을 주도할 것이라는 설이 꾸준히 나돌았다.
예컨대 민주당 신주류와 개혁당,한나라당 탈당파,재야 개혁세력 등을 망라하는 개혁당을 만든다는 것이다.
민주당내 신주류 핵심인사들이 고양에 상주하다시피하며 유 후보를 도왔던 것도 유 후보의 승리에서 개혁세력 결집의 동력을 얻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이다.
역으로 당내 구주류 인사들이 선거지원에 소극적이었던 것도 바로 이런 우려가 담겨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당장 신주류측은 25일 아침 모임을 갖고 당 개혁안 원안통과와 임시지도부 즉각 구성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호웅 의원은 "당분간은 당 개혁안 처리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간에 개혁안 처리가 안될 경우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신기남 의원 등 일부 인사들은 벌써부터 신당창당 추진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상황이다.
◆여야진로=민주당은 격랑속에 빠져드는 반면 한나라당은 일단 느긋한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당장 선거패배 책임론이 제기되는등 구주류의 반격이 거세지면서 신구주류간 당내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주류측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거꾸로 신주류측이 '이대론 안된다'면서 '민주당 무용론'을 제기하며 정면승부에 나설 경우 걷잡을 수 없는 내홍에 휩싸일 개연성도 다분하다.
반면 한나라당은 보수파 우세의 현 구도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도권의 개혁파 일부가 유 후보 당선을 계기로 동요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