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대중화를 위해선 아이들의 관찰능력을 키워주고 과학적 사고방식을 갖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본사가 한국과학문화재단과 함께 과학대중화를 목적으로 주최하는 '세계 석학초청 포럼' 첫 행사에서 지난 97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클로드 코엔 타누지 박사는 '과학자의 꿈을 키워라'는 주제강연을 통해 이렇게 결론냈다. 한마디로 과학선진국이 되려면 유소년 과학교육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그는 과학자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은 '호기심'이라고 강조했다. 수학을 잘 할 필요도 있겠지만 수학보다 관찰 능력이 더 중요한 과학분야가 많다고도 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과학교육이란 학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질문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할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부모와 교사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한 셈이다. 실제로 타누지 박사는 자신이 과학자의 길을 걷게 된 결정적 계기가 바로 부모와 교사의 영향이었다고 회고했다. 이번 행사에 함께 초청된 마르시알 뒤클로아 유럽물리학회 회장이 "과학교육은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형태가 돼선 안되며 그들이 직접 참여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사실 선진국 과학정책은 기본이 과학교육 혁신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5년 미국의 '프로젝트 2061', 1995년 프랑스의 '라망 아라파트(손으로 직접)'등은 그 대표적 운동들이다. 미국은 지금도 교육기술의 향상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 모두 과학교육 혁신을 통한 과학의 대중화가 궁극적인 목적이다. 최근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부각된 이공계 기피현상도 대증요법이 아니라 근원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면 결국 과학교육의 혁신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과학기술 중심사회 구축을 국정과제로 내걸고 이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했지만 이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무엇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지는 너무도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