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은 재료를 과신하는 경향이 있고 정보에 의존하려 한다. 그러나 주식 역시 하나의 상품이어서 수급은 모든 재료에 우선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수요가 있으면 악재가 있더라도 주가가 오를 수 있다. '북핵 리스크'가 악재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보유 주장'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대형 재료가 터질 때마다 한발 앞서 움직여 왔던 외국인이 5일째 매도공세를 보인 점도 간단히 볼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먼저 한숨을 돌린 외국인에게 넉넉한 '실탄'이 마련됐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북핵문제가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기보다는 시장의 수급사정을 나침반으로 삼는 게 현명해 보인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