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3:30
수정2006.04.03 13:31
금강산관광 및 주요 대북사업의 주체인 현대아산이 초비상 상태에 빠졌다.
운영 자금이 거의 바닥난 상황에서 유일한 수입원인 관광사업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현대아산은 올 들어 매달 25억원 안팎의 적자를 감수하면서 힘겹게 관광사업을 영위해 왔으나 지난달 육로관광 중단에 이어 해로관광까지 중단되자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문제는 현대아산이 관광사업이 재개될 때까지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는 것.
김윤규 사장은 "북한의 도로사정 등을 감안하면 수익의 핵심인 육로관광이 재개되는 시기는 9월쯤이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당초 현대아산의 복안은 육로관광이 재개되기 전까지 적자를 보더라도 해로관광을 통해 일정한 현금흐름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었다.
최근 인건비를 줄이고 무급휴직을 도입한 것도 '버티기'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해로관광 중단으로 돈줄이 말라버리면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대북사업 파트너인 한국관광공사의 투자 잔여금은 56억원밖에 남지 않았다.
또한 정몽헌 회장,김윤규 사장 등 비상경영체제를 이끌어야 할 현대아산 수뇌부는 대북송금 특검을 앞두고 있다.
2001년 여름 관광공사와의 사업 합작으로 경영위기를 넘겼던 현대아산은 이번에 또 다른 '백기사'를 찾지 못한다면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전망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